활과 화살 든 신장상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하부에서 

2012년 9월 18일, 전라북도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산18에 위치한 보물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의 보존처리공사 과정에서 중요한 유물이 발견됐다. 상석 재정비 작업 중 마애여래좌상 하부의 문양을 확인하기 위해 기와편과 자기편 등 흙을 제거하던 도중, 활과 화살을 든 청동 신장상(神將像)이 출토된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신장상(神將像)은 불교의 호법신 가운데 무력으로 불법을 옹호하며 불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장의 조각상을 말한다.

이 청동상은 고려~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손바닥 크기로 제작되었다. 신장상은 활과 화살을 손에 쥐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갑옷 등 복식이 비교적 세밀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머리와 몸체의 비율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며, 가장자리와 활 장식 일부가 파손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신장상의 모습은 불교 의식에서 방어와 보호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어, 마애여래좌상과의 연관성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발견은 남원 지역의 불교 문화와 조각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당시 신앙적·상징적 기능을 연구하는 데 큰 가치를 지닌다.

이 신장상의 출토는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보존처리공사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며,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출처: 『일상에서 발견한 문화유산』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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