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⑰ 해은일록

입력 : 24.03.23 11:01|수정 : 24.03.23 11:01|국궁신문|댓글 0
부산지역의 다양한 활쏘기문화를 생생하게 기록... 

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⑰ 해은일록
부산지역의 다양한 활쏘기문화를 생생하게 기록... 

  조선시대 부산지역의 활쏘기 문화를 기록한 아주 귀중한 책이 있다. 해은일록이다. 1885년부터 1894년 까지 약 10년에 걸쳐 동래부읍성과 수군진영인 좌수영 및 다대진 일원에서 있었던 활쏘기를 구체적으로 일기문으로 남겼다. 이번에는 지난 번 「동래 관덕정 위치」에 이어  「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 시리즈 열 일곱 번째로 민건호의  「해은일록 海隱日錄」 을 소개한다.(심곡)

■ 해은일록(海隱日錄)
  

▲해은일록 등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海隱日錄) 29책, 해은만록(海隱謾錄) 1책, 해은수연운(海隱壽宴韻) 1책, 동행일록(東行日錄) 1책, 합계 32책이다. 저자는 민건호(1843-1920. 閔建鎬)다. 민건호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이다. 1883년 12월 부산항 감리서 서기로 관료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 감리서 방판, 다대진첨사 등을 역임하면서 1894년까지 부산에 생활하였다. 이때 쓴 일기가 해은일록이다. 1881년 박정양(朴定陽) 등 12명의 관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사시찰단(朝士視察團)이 일본에 파견되었 때 관련 이헌영의 수행원으로 참여한 민건호가 쓴 일기가 동행일록(東行日錄)이다. 해은만록(海隱謾錄)은 민건호가 자신의 글 중에서 시문을 가려 뽑아 집성한 것이다. 해은수연운(海隱壽宴韻)은 1903년 8월 27일, 61세 환갑 생일 잔치 때 모인 사람들이 지은 축하시를 모아 놓은 책이다.<문화재청>


▲국역 해은일록 - 부산근대역사관

 ■『국역 해은일록Ⅰ- Ⅵ』. 2008-2014.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사료총서3집으로 국역했다. 2008년에 (국역)해은일록1집을 시작으로 2014년 (국역)해은일록6집이 발간되었다. 
 해은일록에는 활쏘기와 관련한 내용이 30여건 있으며, 당시 동래읍성과 좌수영 그리고 다대진, 초량지역 등의 활쏘기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민건호가 고향인 전라남도 해남에 갔을 당시 해남읍성 안에 있는 만수정의 활쏘기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는 국역자료를 인용하여 활쏘기를 기록한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 1892.05.13. 경오 맑음
  오시에 두 동료와 함께 초량의 뒤 산록에 가서 내기 활쏘기 시합을 보았으며, 술 한 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 1892.10.07. 극히 추워 얼음이 얾.
  일찍 시소(試所)인 만년대(萬年臺)에 나갔는데, 부백(府伯)이 뒤 따라와 개장하였다. 5기(五技)의 우등 1인 박계근과 몰기 1인 최석준을 시취하여 직부전시(直赴殿試)하게 하였다. 본부로 돌아와 유숙하였다.


▲동래부산도병7폭. 성밖 만년대 일원 갈무리

○ 1894.09.16. 맑음
  식사 후에 본읍(本邑, 해남-필자 주) 서문 안 중경)의 어머니 집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오각에 만수정(萬峀亭) 회사(會射)하는 자리에 가서 참여하여 각각 한 번씩 시사(試射)를 하였는데 나는 박곽산과 짝이 되어 시사하였다. 내 활촉이 잘못 아이의 얼굴에 맞아 상처를 입혔으니 놀라는 마음 견딜 수 없었다. 가서 아이의 상처를 빨아주고 홍삼가루를 반죽하여 부쳐주었다. 또한 나의 큰 액운이었다. 다시 사정(射亭)에 도착하여 성재(城齋)·제인(諸人)과 함께 성찬을 차린 음식을 먹었다. 이번 기회는 바로 한 고향 무인(武科) 및 조관을 이번 계절에 회사(會射)하라는 뜻으로 순영(巡營)에서 신칙(申飭)했기 때문이다.
 

▲1872 해남현 지도-읍성일부 갈무리

1872년도에 제작된 「해남현지도」에 보면 읍성의 서문(西門)과 성두각(城頭閣) 사이에 만수정이 있다. 위 지도에 적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민건호가 활쏘기를 했다는 만수정이다.


▶ 다음 연재는 「동래 궁각계, 수영 청곡정, 가덕도 활터, 근대신문」 등을 무순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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