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성병풍(平壤都城屛風) 속 활쏘기 한마당

입력 : 24.02.15 20:47|수정 : 24.02.15 20:47|국궁신문|댓글 0
평양성 활쏘기 풍속을 유추할 수 있는 귀한 자료

평양도성병풍(平壤都城屛風) 속 활쏘기
평양성 활쏘기 풍속을 유추할 수 있는 귀한 자료
  - 조선19세기/종이에 채색,  
  - 소장처: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8폭 병풍
 
    평양성과 그 일대의 경관을 그린 8폭 병풍이다. 제1폭 상단에 ‘箕城圖(기성도)’라고 적혀 있는데 기성은 당시 고대 기자조선 箕子朝鮮의 도읍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고, 이는 장소가 평양임을 분명히 한다. 이 작품의 구성을 보면, 제1~2폭에는 북성(北城), 제3~5폭에는 평양 시가지인 내성(內城), 제6폭은 중성(中城), 제7~8폭에는 규칙적으로 구획된 기자정전 터가 남아있는 외성(外城)을 담았다. 그 밖의 지역은 자연지형을 위주로 산언덕과 수목 등이 어우러진 형상이며 주요 건물과 지형에 그 명칭을 함께 적고 있어 평양성의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제1~2폭에는 몰안봉(모란봉), 대동강, 부벽루, 을밀대 등 평양팔경에 해당하는 명승지가 등장한다. 한편, 경물의 느낌은 단순하고 평면적인 민화풍의 경향을 보인다. 특히 화면 곳곳에 길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남녀들, 대동강에서 낚시하는 한량 등 인물 표현을 통해 그림 속 자유분방한 재미가 느껴진다.


▲2폭, 활쏘기 그림

  좌측에 공금정(拱錦亭)과 덕유정(德遊亭)이 있으며, 덕유정 앞에 2명의 궁사가 활을 당기고 있다. 과녁은 3개이며 위로부터 二, 三, 四 숫자가 표기되어 순서로 세워져 있다.  덕유정 위쪽에 있는 공금정 옆 큰 나무아래에 여인 1명이 있으며, 앞에는 술병1개와 술상을 앞에 두고 있다. 2번 과녁 옆에는 기를 들고 있는 아이가 한명 있다. 


▲덕유정과 2명의 궁사

  활쏘기는 덕유정 앞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궁사가 활을 당기고 있으며, 위에 있는 궁사는 활을 들고 있는 높이로 보아 가득 당긴 만개궁체로 보이며, 아래에 있는 궁사는 활을 잡은 앞손인 줌손이 높이 있고 활시위를 당기는 깍지 손이 귓불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아 거궁 후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술상과 여인 그리고 무겁 고전1인

  과녁은 3개가 설치되어 있다. 과녁 중앙에 네모난 흑관이 있으며 위에 숫자가 표기되어 있다. 과녁 번호는 위로부터 二, 三, 四 가 쓰여 있는데 일(一)번 과녁은 보이질 않는다. 8폭 병풍을 모두 살펴보아도 1번 과녁은 확인되지 않았다.

  2번 과녁 옆에는 아이가 기를 들고 있으며, 화살이 과녁의 적중 여부를 확인하여 알려주는 시동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활쏘기를 마친 후 화살을 수거해 옮기는 연전의 역할도 했을 것이다. 공금정 옆 나무 아래에는 여인 한 명이 있다. 여인 앞에는 작은 술상이 있으며, 술병과 술잔 그리고 안주를 담을 수 있는 보시기 등이 놓여 있다. 한량이 활쏘기를 하는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탁주라도 한잔 했을 것으로 상상되는 장면이다. 평양 등 북쪽 지방 활쏘기와 관련한 보기 드문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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