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음악공연단 출범 및 황학정 활쏘기대회 획창 공연

입력 : 23.09.25 14:53|수정 : 23.09.25 14:53|국궁신문|댓글 0
-서울 황학정 2023 종로 전국 활쏘기 대회 개회식에서 획창 공연

활터음악공연단 출범 및 황학정 획창 공연
-서울 황학정 2023 종로 전국 활쏘기 대회 개회식에서 획창 공연

활쏘기는 조선시대 내내 국방의 간성이요 중추였다. 그런 만큼 왕실과 조정에서 온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배층의 강력한 전통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배층의 행사에는 반드시 음악이 뒤따랐다. 왕의 활쏘기인 예사와 궁중연사 그리고 대사례도 엄정한 궁중 음악이 뒷받침되었다. 이런 풍조는 궁궐 밖에도 영향을 미쳐 지배층이 운영하는 각 지역의 활터에서는 활터 음악이 연주되었다. 이런 활터음악을 '획창'이라고 하는데, 서울지역의 편사에서는 1960년대까지 행해졌고, 이 잔존 모습이 현재 인천 지역의 편사에 남아있다. 인천 지역의 편사에서 하는 획창은 당연히 경기소리로 창을 한다. 
 

 소리꾼의 획창하는 모습
(이소정 서일도 김은빈 엄유정)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기창만이 아니라 남도창도 있다.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판소리의 발성법으로 경기 지역의 발성법과는 완전히 달리한다. 이런 영향은 활터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남도창으로 하는 획창을 특별히 충청이남 지방에서는 '호중'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호중은 이를 시연하는 사람도 없고 이를 즐기는 단체도 없어 명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남도 획창인 '호중'을 찾아서 처음으로 이은 사람들은 온깍지궁사회이다. 즉, 온깍지궁사회에서 윤준혁 고문이 전하는 획창을 2002년 온깍지사수 취임식 때 되살려 시연했다. 
 

오상훈 획창 시범

이러던 중, 2014년 충북예술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활음계'(회장 김은빈)가 결성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후 이들은 대전 대동정의 박문규 사범을 찾아가서 그가 기억하는 획창을 재확인함으로써, 모닥불처럼 꺼져가던 획창이 새로이 되살아났다. 이후 온깍지동문회 모임을 통해 몇 차례 한량놀음과 획창을 이어왔고, 올해 결성한 (사)온깍지협회(회장 정진명)를 통해 '온깍지편사회'와 ‘활음계'를 결합하여  ‘활터음악공연단'이 출범했다. 

활터음악공연단의 첫 공연은 서울 황학정에서 2023년 9월 23일에 실시되었다. 즉 종로구청의 지원으로 서울 황학정(사두 나성택)에서 실시한 2023년 종로 전국 활쏘기 대회 개회식에서 획창 공연을 하였다. 이날 박상서 부사두의 사회로 실시된 개회식에서는 내빈 시사가 있었는데, 이 시사 때 화살이 시위를 떠날 때마다 소리꾼들이 일일이 획창을 불렀다. 라성택 사두, 최재형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 구청장 대리로 참석한 임근래 국장, 종로구의회 이광규 의장 직무대리, 프랑소와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가 활을 쏘았다. 특히 봉땅 대사는 시사 중에 과녁을 맞힘으로써 구경하는 사람들로부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순경기(신수인 최은영 이호중)

기념촬영이 끝난 뒤에 공연단의 획창 시범은 계속되었다. 오상훈(제주 백록정) 접장이 한 순을 내면서 획창 전과정을 시범 보였고, 뒤이어 정순 경기의 획창이 이어졌는데, 무겁에서는 5m짜리 노랑과 하양 두 거기가 돌아가면서 흥을 돋우었다. 거기는 편사 때 쓰는 큰 깃발로, 과녁에 화살이 맞을 때마다 1930년대 황학정에서 찍은 옛 영상과 똑같이 큰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다. 

이날 종로 활쏘기 대회에 참가하여 공연을 구경한 사람은 40년만에 대중앞에 공개된 활터 음악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추임새까지 넣으며 반응하였다.

문화는 그것을 누리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활터에는 과녁 맞히기 하나만 남았기에 옛날에 있던 획창 같은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고, 40년 동안 까맣게 잊혔던 획창이 소수의 노력으로 겨우 되살아났지만, 활터 음악의 미래는 밝지 않다. 과녁 맞히기로 기운 활터의 분위기가 활터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활터음악공연단의 출범과 황학정 시범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시수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은 활터에서 활터 음악이 어떻게 뿌리내릴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활터음악공연단 기념촬영

<자료제공; (사)온깍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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