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⑤ 동래 기영회 『관덕정수호절목』

입력 : 23.04.07 10:58|수정 : 23.04.07 10:58|국궁신문|댓글 0
관설사정 운영 현황을 기록한 희귀 자료로 평가돼...
동래 활터 읍승정, 우빈정, 읍우정, 관덕정의 기록

전통활쏘기연구회, 동래 기영회 『관덕정수호절목』 연구결과 공개
관설사정 운영 현황을 기록한 희귀 자료로 평가돼...


전통활쏘기연구회는 3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월간궁방 세미나에서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있는 (재)기영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관덕정수호절목』  연구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재)기영회는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1846년 동래부의 퇴임 이서(吏任)와 무임(武任)들이 조직한 기영계의 후신으로 현재 재단법인 단체로 교육사업 등의 사회 활동과 함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관청(부산광역시 동래구)

장관청은 조선후기 동래부 청사건물의 하나로 군장관(軍將官)의 집무소 였으며, 현재 (재)기영회에서 사용, 관리하고 있다.

『관덕정수호절목』은 1855년 동래 양무당의 공원과 유사가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양무당이 기영회와 합쳐지고 관련 문서를 기영회에서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덕정수호절목』 의 내용은 서문과 조항으로 구분하여 작성되어 있으며, 서문에는 관덕정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동래부에는 두 곳의 사정이 있는데 서쪽에는 읍승정이 있고, 동쪽에는 우빈정이 있다. 또한 서쪽의 향교가 동쪽으로 이전한 다음 해에는 읍승정과 우빈정을 합쳐  서쪽 학소대 기슭에 통합 사정을 세웠다는 내용이다. 또한 통합된 사정은 활쏘는 소리와 포화소리가 풍수상 길지를 침범하는 병통으로 여겨 읍인노소의 민원으로 휴산 언덕으로 사정을 다시 이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문에 이어 관덕정 운영과 관련 절목 8개 조항을 기록하였으며, 무과와 삭시사를 치를 때 필요한 관혁 및 각종 필요 물품 수운에 대한 조항을 비롯하여 사정 운영과 예절, 벌칙 조항 등을 기록하고 있다.

『관덕정수호절목』 원문과 초역자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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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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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청람 윤백일 접장(군산 진남정)】

관덕정수호절목 

양무접상
을묘 오월(1855) 
관덕정 수호절목 

함풍5년(1855) 5월 일 관덕정 수호절목 
부(府)에 동, 서 두 사정이 있으니 동쪽은 우빈정이요, 서쪽은 읍승정이다. 갑술년(1814이전 추정)에 聖廟(공자의 사당, 대성전)를 옮길 때 서쪽 읍승정과 매우 가까워서 동편 우빈정과 함께 학소대 뒤편 언덕에 합쳐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읍인들 노소가 모두 사정에서 날마다 활쏘는 소리, 포화소리가 점점 청룡내사(풍수상 길지)를 침범하는 것을 병통으로 여겼다. 장차 옮겨 지으려 하였지만 흉년이 거듭 닥치게 되어 뜻이 있음에도 이루지 못하다가 장부들이 무과에 급제하여 매번 말들이 지나기 어려워짐에 미쳐서는 곧바로 너른 들판에 시소(무과시험장)을 만들었다. 이는 (사정을 옮기는)일의 형편이 두렵고 고민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마음에 옳다 여기는 바에 관련되어서 무에 대한 품부를 백성들이 하소연하였고 성 밖에 행시소(무과시험장)를 겸하여 옮겨 설치하기를 모두가 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휴산의 언덕에 지형을 살펴 택하고 정을 완성하였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정을 완성함은 어찌 흥폐에 때가 있지 않아서 그러한 것이겠는가. 모연책자(사정을 지을 때 소요되는 비용을 댄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책자)와 소용되던 문서들은 도접소의 궤안에 보관해 두어 후인들로 하여금 참고하게 하였다. 정관수호와 시험을 거행할 바 등의 절목은 옛 규례를 서로 참고하고 의론을 수렴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규례를 정하여 아래에 기록하니 이에 따라 준행하라. 
양무당 유사 김모,  공원 김모 
 
- 무과(武科) 초시(初試)를 치를 때 관혁 및 각종 필요 물품 수운(輸運)에 대한 조항
   전례에 따라 군기소(軍器所)에서 전담하여 맡아 거행하고 말먹이는 일, 길을 닦는 일과 막사에 초포를 설치하는 일도 전례에 따라 두 고을을 관할하는 지역에서 거행할 일이다.

- 무과 복시(覆試)를 치를 때 관혁 및 각종 필요 물품 수운에 대한 조항
  모두 초시를 치르는 규례에 따라 군기소에서 거행하고 말 먹이는 일, 울타리를 둘러 터 잡는 일은 막사에 초포를 설치하는 일을 도우며 전례에 따라 읍내면에서 거행할 바이다. 

- 삭시사(朔試射)에 옮겨 설치하는 곳에 관혁 출입과 통 설치하고 깃대를 꽂는 일 등에 대한 조항
 모두 객사에서 좌기(座起)할 때의 규례에 따라 군기소에서 거행할 일이다. 

- 정사(亭舍)와 정이 직접 관할하는 건물을 수리하는 방법
  규모가 큰 것은 관에 알린 후 형편을 상황에 맞게 조처하고, 규모가 작은 것은 도접중에 맡겨 수리하게 할 것.

- 정이 직접 관할하는 건물에 이엉을 씌우는 일은 진시에 하지 않도록 한다. 지금 사는 밭은 한 말 정도를 정에 보내어 급한 일에 사용한다.
건물의 지붕보수와 이에 대한 감독, 부지에서 얻어지는 수익 등의 관리는 전례에 따라 도접중에서 담당한다는 내용

- 활쏘기는 육예의 하나이니 어찌 읍양의 예를 소홀히 하겠는가. 비록 평상시라 하더라도 행전을 차지 않고 정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말 것이다. 정에 오르되 만약 시행에 어려움이 없는데도 고의로 어기는 자는 회의를 개최할 때 징벌 시행을 논의할 일이다.
 
- 정사에 드나들며 방자한 사람이 혹 건물을 손괴하거나 정의 기물을 함부로 가져가거나 하는 자는 또한, 대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드는 경우로 말하면 (미확인) 틀림없이 일을 이루려는 바람이 없는 것이다. 사정의 일이 급한데도 신중하지 않거나 상황을 비호하는 폐단이 있으면 도접소가 맡아서 일을 접수한 뒤에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치죄하거나 가벼이 처리할 일이다. 
   ※ 이 조항은 원문 탈초가 미진하여 고해상도 원문을 수집 후 다시 검토하고 있다(국궁신문 발행인 주)

- 미진한 사항은 규례를 정하여 마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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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수호절목』 연구는 전통활쏘기연구회 김기훈 교수(육사 명예교수)가 2021년 여름에 관련문서 존재를 확인하였고, 이어 이건호 접장(국궁신문)이 원문을 기영회에서 소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기영회로부터 『관덕정수호절목』이미지 파일을 제공 받았으며, 윤백일 접장(군산 진남정 고문)이 2022년 4월 경에 탈초 작업과 국역을 수행하였다.

이후 2023년 3월 27일 전통활쏘기연구회(회장 김상일) 월간궁방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건호 접장이『관덕정수호절목』초역 본을 계기로 3년째 진행 중인  「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관덕정수호절목』 서문에 기록된 ‘읍승정과 우빈정’ 및 두 개의 사정을 하나로 합쳐서 만든 ‘읍우정’의 사료 기록을 추가적으로 확인하였으며, 휴산 언덕으로 이전한 관덕정을 기록한 지도 4종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아울러 8개 조항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 읍승정과 우빈정을 기록한 문서
東來府誌 1740
國譯 東來區誌 1740, 1995. 부산광역시동래구
國譯 東來區誌 1740 (題詠雜著篇), 2000. 동래문화원
慶尙道邑誌 1833
萊營誌 1850
觀德亭守護節目 1855
東來府誌 1899

우빈정과 읍승정을 기록, 동래부지(1740)

○ 揖升亭 六間在府西城外二里景宗甲辰本府武士等所建 
   읍승정. 6칸으로 부의 서쪽 성외 2리에 있다. 경종 갑진년(1724년)에 본부 무사 등이 세웠다.『東來府誌 1740』
○ 耦賓亭 六間在府東城內二里乙卯本府武士等所建『東來府誌 1740』
   우빈정. 6칸으로 부의 동쪽 성내 2리에 있다. 을묘년(1735년)에 본부 무사 등이 세웠다. 『東來府誌 1740』

■ 읍우정을 기록한 자료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5책. 동래부 1833
○ 揖耦亭
   在府內鞍嶺下古有東西射亭東曰耦賓西曰揖升嘉慶甲戌合設于一處名以揖耦
   읍우정. 부내(府內)의 안령(鞍嶺) 아래에는 예전에 동서(東西)에 사정이 있었으며, 동쪽 사정은 우빈이라하고 서쪽 사정은 읍승이라 했다. 가경 갑술년(1814년)에 한 곳에 합설하였으며, 이름하여 읍우(정)라고 하였다.

■ 관덕정을 기록한 자료
○ 사정(射亭)
   읍성의 남문 동쪽에 휴산역이 있으며, 그 아래 사정이 있다.  『관덕정수호절목(觀德亭守護節目)』 에 기술된 휴산의 언덕에 세운 사정으로 추정된다. 사정을 표기한 두 장의 지도인  『19C 동래부산고지도(국립중앙도서관』 와  『19C 동래고지도(동아대 석당박물관)』 는 내용이 거의 같으며, 지도 명칭이 서로 다른 이본으로 존재한다. 아래 그림에  『관덕정수호절목』 에서 언급한 ‘휴산’의 지명을 갖고 있는 ‘휴산역’이 있으며 옆에 사정(射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9C 동래부산고지도(국립중앙도서관)
원안에 '휴산역'과 '사정'이 보인다

○ 관덕정(觀德亭) 및 관덕당(觀德堂)
  동래부사접왜사도의 그림 내용 중에 읍성의 남문과 동문 그리고 이섭교 사이의 휴산역 아래쪽에 관덕정(국립진주박물관 본)과 관덕당(국립중앙박물관 본)이 표기된  건물이 각각 그려져 있다. 관덕정은 건물 한 채로 표시되었고, 관덕당은 두 채의 건물로 표현되었다. 이 그림으로 보아 국립중앙박물관본이 더 늦은 시기에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관덕정수호절목(觀德亭守護節目)』 에서 기술한 관덕정이다.
 

동래부사접왜사도, 19C, 진주박물관본

  관덕정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설사정 명칭으로 전국 각지에는 많은 관덕정이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덕정 운영주체 등 이와 관련한 자료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동래 기영회에서 소장해 온 1855년 작성 문서인 『관덕정수호절목(觀德亭守護節目)』 은 관설사정의 운영주체와 운영방식을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향후 국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려 국궁사는 물론 부산지역의 활쏘기 역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보존하고 공개 해주신  「재단법인 기영회」 의 관계자 및 사무국장과 총무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archerynews@gmail.com
 
 
월간궁방 온라인 세미나
「부산지역 활쏘기 역사와 문화」
2023년 3월 27일 전통활쏘기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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