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의 고풍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 을묘육월이십일어사유엽전
고풍, 조선왕실의 활쏘기 풍속
활터의 고풍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고풍(古風)은 조선시대 왕의 활쏘기 풍습에서 생산된 문서이다.
임금이 활을 쏘아 적중하면 임금 곁의 신하가 축하의 의미로 상을 청하는 풍습 또는 임금이 활을 쏜 내역과 하사품을 수록한 문서를 일컫는다. 고풍 문서에는 문서명, 상을 받는 사람, 임금이 활을 쏘아 득점한 내역, 활을 쏜 날짜, 선물 내용과 임금의 수결이 수록되어 있다.
▲ 을묘육월이십일어사유엽전
■ 乙卯六月二十日 御射柳葉箭(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정조(正祖, 1752~1800년)가 북영(北營)에 거둥하여 군자정(君子亭)에서 활쏘기를 했을 때의 성적과 입직한 당상장관 이은복에게 내린 고풍(古風)을 새긴 현판이다. 우측에 '乙酉六月二十日'이라는 간기가 있으며 같은 날 『정조실록』 42권 정조 19년 6월 20일 기해 1번째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날은 정조가 울적한 심사를 풀기 위해 신하들을 물리고 북영 몽답정(北營 夢踏亭)에서 사적인 시간을 가졌다고 기록했다. 북영은 지금의 원서동에 있던 훈련도감의 본영이며, 군자정은 그곳에 있던 정자로 연꽃 구경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위치는 현재 창덕궁 신선원전 근처에 있는 몽답정 주변인데 당일 정조는 이 주변을 거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는 활을 쏘는 사정(射亭)이 있어 괘궁정(掛弓亭)이라고도 불리웠다. 본 현판은 북영의 군자정에 걸려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 고풍 정의
■ 고풍 정의(수원화성 소장)
1782(정조 6)∼1832(순조 32). 조선 후기의 문신인 정의(鄭漪)가 정조의 활쏘기에 참여하여 받은 고풍이다.
고풍(古風)이라는 문서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는 정조의 활쏘기 기록은 262건에 달한다.
△ 관련논문: 正祖 활쏘기와 古風. 규장각. 2017. 장을연
1929년 출간된 조선의 궁술, 고래의 사풍 편에 고풍에 관해 풍속이 기록되어 있다.
【고풍古風】조선의 궁술. 1929. 조선궁술연구회
장신將臣(각 군문의 대장)이 현임이든 전임이든 상관없이 사정(射亭)에 올 때에는 일반사원들은 의관을 단정히 하고 사대 아래로 내려가서 영접하며, 사원 일동의 명의로 백지에‘고풍古風’이라고 두 자를 써서 장신에게 드리면 장신은 필히 금액을 얼마든지 생각나는 대로 쓰고 그 아래다가 자필로 사인을 하여 사원에게 주며“한 번 터놀이나 하라.”하면 사원은 그 돈을 찾아와서‘터놀이’를 하였다.
고풍은 현재 활터에서 고풍은 사라진 풍속이다. 조선왕실의 옛 풍속인 고풍은 서지자료와 나무에 새긴 편액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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