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풍류를 담은 지전통

입력 : 21.04.26 09:31|수정 : 21.06.03 09:31|국궁신문|댓글 0
1945년 이전에 제작

멋과 풍류를 담은 지전통

권오정 궁장(국궁원 대표)의 조부(권태욱 궁장)가 사용하던 지전통이다. 최소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죽시 6개 정도를 담을 수 있는 크기이다. 타원형의 지전통 두껑에는 관덕(觀德)이라는 글자가 적혀있고, 전통의 한쪽 면에는 논어의 팔일과 이인에서 인용된 글 12자가 쓰여져 있다. 또 다른 면에는 반구저기를 비롯하여 8글자가 적혀있다. 흐릿한 글자는 윤백일 사백(군산 진남정)이 판독했다.

지전통을 보고 있으면 80여년전 그 시대를 살아간 한량의 멋과 여유로운 풍류가 엿보인다. 전통에 쓰인 글을 읽는 재미 또한 즐겁다.

觀德

관덕(觀德)은 예기 사의편에 ‘사자소이 관성덕야(射者所以 觀盛德也)’란 문장에서 따왔다.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쌓는 일이라는 뜻이다.

君子必也射乎(논어 팔일)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자왈 “군자무소쟁, 필야사호! 읍양이승, 하이음, 기쟁야군자.
〈팔일(八佾)〉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반드시 해야 한다면 활쏘기로 경쟁을 한다. 상대방에게 읍하고 사양하며 올라갔다가 활을 쏜 뒤에는 사대에서 내려와 술을 마시니, 그 다툼이 군자답다.

吾道一以貫之(논어 이인 15)
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 “삼호! 오도일이관지.” 증자왈 “유.” 자출. 문인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이인(里仁)〉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증삼아! 나의 도는 한 가지 이치로 일관되게 꿰뚫는 것이다.” 하시자 증자께서 “예”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무슨 말씀인가?” 하고 물으니, 증자께서 대답하셨다. “선생님의 도는 진실한 용서뿐이다.”

 


 

反求諸己 반구저기
不怨勝者 불원승자
(화살이 적중하지 않았을 때)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一心精力 일심정력
金石可透 금석가투
한마음으로 정밀히 힘쓴다면 금석이라도 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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