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고전, 조선의 궁술!

입력 : 13.01.01 17:31|수정 : 13.01.01 17:31|국궁신문|댓글 0
영원한 고전, 조선의 궁술!

2002-12-17
 

현재 전국 320여 개의 사정에서 구현되고 있는 전통 활쏘기의 근간은 1929년 발간된 '조선의 궁술'이다. 또한 대한궁도협회에서 표준교범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의 궁도'라는 교재 또한 1980년대 중반에 '조선의 궁술'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한 것이다.

'조선의 궁술' 은 한국의 활쏘기에서 매우 중요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단 한번의 번역 작업으로 가치에 비해 큰 빛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전통 활쏘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색을 하는 한량들은 '조선의 궁술' 원문 서적을 대개는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의 궁도이후 '조선의 궁술'에 대한 분석 또는 재해석을 이루려는 노력의 시도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매년 한국의 국궁문화를 형상화 하려는 '국궁문화 연구회'에서 '조선의 궁술'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완료된 부분에 대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인 '활사랑 닷컴'에 전문을 소개하고 있다.

국궁문화 연구회의 이러한 작업을 계기로 1929년 발간된 '조선의 궁술' 서책에 대하여 다방면에 걸쳐 후속적인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현재 번역되어 '활사랑 닷컴'에 등록된 '조선의 궁술' "서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국궁문화 연구회 http://www.whalsarang.com/

-----------------------------------------------------------------

조선의 궁술

 동운  이 중 화

◐ 서 문

(이 부분은 현재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李有和양과 그의 친구가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옮긴 내용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약관 때부터 스승에게 활 쏘는 법을 배웠다. 말씀으로는 그 비결을 가르침 받고, 몸으로는 묘법을 전수 받았는데,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정미하지 않음이 없게 하였다.

스승이 혹 계시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공허하고 두려웠으며, 스스로 자신이 격식에 어긋나는지 의심하며 법도에 맞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하지만, 스승이 계시면 전날에 일어났던 의문도 문득 저절로 풀렸다.

동학(同學)들에게 물어보아도 역시 모두 한결같이 “스승이 계실 때와 안 계실 때 느낌이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스승이 자리에 계시면 의심스러운 것이 있더라도 여쭈어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든든하여, 마음이 공허하고 두렵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하여, 스승이 계시지 않으면 배움을 멈추고, 배운 것을 반복하여 강화 할 뿐이었다.

옛사람들은 마음이 확고하고 뜻은 빼어나, 겸허하고 온화하게 예를 다하여 사양하면서도 위풍당당한 가르침을 듣지 못할까 항상 두려워했다.

허나 훌륭한 스승(老宿之師)은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세간에 나오지 않아 누구나 그런 스승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종 의심스러워 어느 날 나는 스승에게 여쭤보았다.

“우리 동방의 사예(射藝)는 오랜 옛날부터 천하의 명예를 얻어 지금까지 없어지지 아니하고 존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약 4천 여년간의 射藝의 법도는 구전(口傳)되었을 뿐 문자화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다면 과연 후학들이 이 법도를 어떻게 이어 받을 수 있겠습니까?”

스승께서“옳다, 옳다”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육예(六禮)중 예(禮)에는 기(記)가 있고, 악(樂)에는 보(譜),어(御)에는 도(圖),서(書)에는 첩(帖)이 있으며, 많은 종통(宗統)의 문장은 예나 이제나 전습(傳習)의 지침이 없는게 없는데 사예(射禮)에 대해서는 오직 향사례(鄕射禮)와 사의(射儀)가 몇 편 있을 뿐이요, 그나마 이것들은 대부분 의식(행사)에 관한 글 뿐이어서. 사예(射藝)를 정밀하게 단련하고, 사술(射術)을 철저히 익히려면 참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는 비법이라 하여 감추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스승께서는 “아마 그럴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다만, 문자화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어 이를 모아서 종류별로 기술한 글이 없었기 때문이다.射藝를 배우는 사람들이 스승으로부터 이러한 명을 받았으나, 관직에 몸담고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 있고, 또한 학술적으로 부족함이 있을 뿐 아니라 여가가 없었다.

일이 이에 이르자, 스승의 뜻을 따르지 못함이 부담스럽고 항상 마음에 걸리어 유한(遺恨)이 적지 아니 하였는데,다행스럽게도 지금 사계(射界)의 여러 현인들이 뜻을 모아 「朝鮮弓術硏究會」를 창립하게 되었다.

고금의 구수심전(口授心傳)의 비결을 수집하고, 경전 각 편들에 기재된 것들을 빠짐없이 널리 찾아, 이를 편찬토록 이중화(李重華) 군에게 부탁하였는데, 1년 넘게 들인 그의 공로를 이곳에서 밝히는 바이다.

이로써 정심양덕(正心養德)의 美는 물론, 弓矢의 기원과 내력(변천사), 활쏘기 예(藝)와 술(術)의 익힘 등, 무릇 활쏘기에 관해서는 실제를 근거로 미세한 부분까지 다루지 않음이 없이 모든 것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이름하여 “조선의 궁술”이다.

오늘 이후로 후학들은 모두가 이 책 한 권씩을 옆에 두고 어느 때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공로는 옛날에 스승이나 벗의 도움으로 말이나 몸으로 익힌 연후에 자문을 구하고 배우던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또한 사방 체육에 뜻을 둔 집의 학사들이 모여 사예(射藝)를 장려하고, 사예(射藝)에 관한 논의가 성하게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다.

이 책이 조판이 되어 인쇄 간행됨으로써 장차 세상의 많은 동호인들과 더불어 만인에게 끼칠 효과를 어찌 측량할 수 있으랴~?

내가 일찍이 이에 마음을 두고 있던 차, 서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배운게 없음에도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다행히 책의 내용이 내 뜻과 맞아서 수학시절 스승을 따르면서 문답한 바를 간략히 적는다.

  1929년 가을(己巳年 秋) 8월 호재(弧齋) 신태휴(申泰休) 쓰다

ⓒ 국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가 될수 있습니다.등록
국궁신문 l 고유번호 621-82-89069 l 창간일 2000-03-07 l archerynews@gmail.com l 국궁포토 l 심곡재 l 블로그 밴드
Copyright  국궁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