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과 주역

입력 : 17.08.31 12:46|수정 : 17.11.13 12:46|국궁신문|댓글 0
과녁과 주역

탐라순력도와 봉사도에는 솔포가 그려져 있는데 솔포의 상단과 하단에는 괘가 표시되어 있다. 주역에 관한 밴드를 운영하시는 분께 '괘'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활쏘기와 연관된 유의미하고 흥미로운 설명의 답을 얻었다. 부족하지만 봉사도와 탐라순력도 속의 솔포에 그려진 괘에 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봉사도에 나오는 솔포

 

참고로 봉사도(奉使圖)는 영조 1년(1725) 중국사신 아극돈(阿克敦, 1685-1756)이 조선에 다녀가면서 각종 행사 절차 및 풍속, 풍경을 담아 그린 20장짜리 화첩이며, 현재 중국 베이징의 중앙민족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시대 무과(武科) 계통에는 "리괘와 감괘"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봉사도에 그려진 위의 솔포에서 태극을 중심으로 위에는 리 離 (☲) 괘가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감 坎 (☵)가 그려져 있다. 리 離 (☲) 괘는 두개의 양 사이에  음이 하나 있으며,  리괘는 무인(武人)을 나타내고 과병(戈兵)을 상징한다. 군사와 관련된 곳에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팔괘에서 활(弓)을 나타내는 것은 감괘(☵)이다. 리(離)는 무인(武人), 갑주(甲胄)를 상징하고, 감(坎)은 활(弓)을 상징한다.

 


탐라순력도-명월시사 솔포 부분만 캡쳐

 

위의 그림은 탐라순력도중 명월시사이며, 솔포가 그려진 부분만 캡쳐한 그림이다. 솔포와 나무과녁이 그려져 있으며, 솔포에는 어김없이 '리 離 (☲) 괘'가 그려져 있다. 위의 봉사도에 나오는 솔포의 상단 괘와 같은 모양이다. 탐라순력도가 그려진 시기는 1702년으로 위의 봉사도가 제작된 1725년가 동일한 시대이다.

탐라순력도 명월시사는 1702년(숙종 28) 11월 14일. 순력(巡歷). 명월조점(明月操點) 그림과 흡사하며, 우면(右面) 교사장(敎射長) 17인, 활 쏘는 사람(射員) 141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주위에 대나무들이 많아 보인다. 명월진성은 본래 왜구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종종5년(1510)에 장림(張林) 목사가 축조하였고, 그 후 선조 25년 이경억(李慶億) 목사가 개축하였는데, 둘레가 3,050척, 높이가 9척, 3문(동·서·남)이 있으며, 문 위에는 루(樓)를 설치하였다. (출처:탐라순력도)

 


탐라순력도-조천지점

 

청색 원으로 표기된 부분은 방위를 표시하는 깃발이며, 동서남북 사방에 "진☳-동쪽  .태☱-서쪽  .리☲-남쪽  .감☵ -북(여기선 바다쪽)"괘 를 그렸으며, 文王팔괘도에 있는  4괘이다. 붉은 원에 그려진 솔포에는 리☲괘가 상단에 그려져 있다. 깃발 색깔 또한 오방색(五方色)에 맞춰서 진-동- 靑,  태-서- 白,  리-남- 赤, 감-북- 白으로 표시되어 있다.

탐라순력도 조천지점은 1702년(숙종 28) 10월 29일. 순력(巡歷). 조천진 성정군의 군사훈련과 인근 제2소 목장의 둔마를 점검하는 그림이다. 조천진(朝天鎭)의 위치와 연북정(戀北亭)을 비롯한 진(鎭) 내의 건물배치 상황, 민가(民家)의 위치, 해안에 흩어져 있는 여(礖) 등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조천진은 서산봉수(西山烽燧)와 조천·왜포·함덕연대를 관할하였다.

조천진의 조방장은 김삼중(金三重)이며, 그 휘하의 성정군은 423명인데, 이들에 대한 점검과 아울러 군기도 점검하였다. 한편, 2소 목장의 둔마(屯馬) 505필과 목자와 보인 87명을 점검하였다. 말의 점검은 상부 중앙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우마를 취합하기 위하여 만든 원형목책(圓形木柵)의 원장(圓場)과 취합한 우마를 1두 또는 1필씩 통과할 수 있게 만든 좁은 목책통과로(木柵通過路)의 사장(蛇場)을 이용하여 이루어졌으며, 점검이 끝난 뒤에 원장과 사장은 철거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사장은 수효의 파악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공마 등의 필요시에 우마를 한 마리씩 붙들 수 있게 된 장치이다. (출처:탐라순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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